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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 (Hobby)/영화 (Movie)

영화 동주 리뷰/후기 (도시샤 대학교에서 정지용 시인, 윤동주 시인의 시비)

안녕하세요 Twodragon 입니다.

영화 동주를 보고 2016년 5월에 다녀온 일본 도시샤 대학교의 정지용 시비와 윤동주 시비 여행기를 추가로 넣어봅니다.

 

 

처음에는 영화를 주토피아,동주,귀향 중 하나를 볼 생각이였고, 친구를 통해 얻게 된 cgv 영화 교환권으로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동주를 보자는 말에 평점은 좋지만, 오후에 잔잔한 느낌의 영화는 뭔가 안맞을 것 같다고 느꼈다. 주토피아를 보기로 결정하는 찰나에 건대입구 근처 군자 cgv 에 갔는데 동주가 16:00 시작영화였다. 나머지는 전부 17:00~18:00시여서 가장 빠른 시간표인 동주를 보게 되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이 영화에 감정을 잡고 처음 분위기에 따라 크게 졸리거나 감상에 젖게 되는 순간이였는데, 나는 보자마자 뭔가 좋은 느낌이고 학교 교과서에 실린 분들이 영화관에 상영이 되니 조금 더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왔다. 1930~1940년대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며, 정지용 시인과 윤동주 시인, 송몽규 선생 등.. 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였다.


특히나 에게는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라는 글 밖에 몰랐다. 그리고 그 시대와 배경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아는 지식들조금씩 기억을 꺼내면서 빠져들게 되었다.

 

 

1943년 후쿠오카 형무소와 이 들의 일상이 계속 번갈아 가면서 나오며 영화가 시작이 된다. 송몽규 선생은 항상 윤동주 시인과 같이 움직인 친구이자 친척이고, 윤동주 시인보다 적극적으로 외적투쟁에 뛰어든 열사이고, 항상 윤동주 시인의 형의 느낌으로 "너는 시를 써라. 총은 내가 들 거니까" 라는 문장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고 형의 진정한 모습 또는 동주에게 나와 같이 하게 되면 너까지 위험하니까 말려들지 않게 하려는 모습 인 것 같기도 하였다. 

윤동주 시인은 정지용 시인을 우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 한국에서 연희대에서 창씨개명을 요구하자 정지용 시인을 찾아가게 되고, 편입으로 도시샤대학교를 가게 된다. 

각자의 일본이름 윤동주 시인은 히라누마 도오쥬우(平沼東柱), 송몽규 선생은 소오무라 무게이 (宋村夢奎) 로 이름을 갖고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윤동주 시인 또한 잠깐의 인연으로 만난 여인들이 있지만 시대, 처한상황 등..으로 인해 좋은 친구로만 이어지는 모습에 너무 안타까웠다.

 

저항시인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서정과 투명한 마음으로 서정적인 시를 보여주었습니다. 정지용 시인은 세련된 감각적 시어를 구사하고 향토적 정취를 노래한 감각적 이미지즘의 시인으로 '시문학파'와 '주지시파'로 활동했습니다.

 

 

이 영화는 반일 독립투사 영화가 아니었고, 우리 민족의 애국혼을 자극해 눈물을 강조하는 영화도 아니었다. 시인 윤동주과 송몽규 선생의 우정과 삶, 죽음에 대해 풀어낸 영화이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사람의 판단에 맞긴다는 것이 맞다.

영화 동주를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유의 흑백영상과 그 시대 속으로 빠져들어서 마지막 장면이 다 내려갈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러서 여운이 남았던 영화였다.

지금까지는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참아서 흘렀던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나는 울지 않으려 애쓰고, 영화를 지켜보았는데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그냥 이유없이 떨어졌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눈물은 훌쩍이면서 오열하는 눈물이 아닌 알 수 없는 감정 (복잡한 감정) 속에서 흘렀던 눈물 한 두방울 이였던 것 같다. 

 

추가적으로 도시샤 대학교를 다녀온 사진들을 공유합니다. 근처에 여자 대학교도 있는데 남자방문을 할 수 없어 아쉽.. 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잉?) 

도시샤 학교오래된 느낌이 들지만 바람과 분위기는 고즈넉하니 좋았다. 일본 대학 들 중 교토대학교에 비해 문학적인 모습이 강하고, 조용한 편에 속하는 느낌이었다.  

 

도시샤 대학교의 메인 모습이다. 아마 도시샤 대학 창립자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도시샤 대학교에는 한국 유학생도 많고, 먼저 정지용 시비적혀진 글귀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에 잠겼었다. 

 

 

정지용 시인의 압천 원문과 일본어 번역문이라고 한다. 또한 정지용 시인의 <향수> 도시샤 대학교를 다니며 근처 강물을 바라보며 썼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적혀져있는 시비를 감상해보자:
 


<압천>

압천(鴨川) 십리(十里)ㅅ벌에
해는 저믈어.... 저믈어......

날이 날마다 님 보내기
목이 자졌다...여울 물소리....

찬 모래알 쥐여 짜는 찬 사람의 마음,
쥐여 짜라. 바시여라. 시언치도 않어라.

역구풀 욱어진 보금자리
뜸북이 홀어멈 울음 울고,

제비 한쌍 떠ㅅ다,
비마지 춤을 추어.

수박 냄새 품어오는 저녁 물바람.
오량쥬 껍질 씹는 젊은 나그네의 시름.

압천(鴨川) 십리(十里)ㅅ벌에
해가 저물어...... 저물어....

 

 

그 다음으로는 윤동주 시인의 시비이다. 이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 이며, 추모객들이 많이 방문하여 묵념을 하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인가장 좋아하는 시인이자 가장 좋아하는 시. 이 시비감상해보자: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렇게 많은 감동과 저기 박스 안에는 추모객들의 글과 응원들이 담겨있다. 훼손이 되는 줄 알고 열어볼 용기를 못냈지만 다음에 가게되면 이 글을 읽는 방문자들이라면 꼭 한번 본인의 생각을 남겼으면 좋겠다.